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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목표는 우의…사드는 공감대 표시를"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전직 주미대사들에게 '족집게 자문'을 구했다. 문 대통령은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를 앞두고 이날 오전 주미대사를 지낸 이홍구·한덕수 전 국무총리,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양성철 전 의원, 이태식·최영진 전 외교부 차관을 청와대로 초청해 1시간30분 동안 간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구체적 사안에 대한 성과 도출에 연연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우의와 신뢰를 쌓고, 이를 토대로 한·미 동맹 강화의 기반을 탄탄히 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허심탄회하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상 간 우의와 신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한·미 동맹이 더욱 발전해 나갈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또 "구체적 현안 논의보다 동맹의 의미와 중요성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보다 큰 틀에서의 공조 기반을 다지는 게 바람직하다"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관련국과의 협력 방안 등 두 정상 간 큰 공감대 마련을 기대한다" "가장 큰 목표는 우의를 다지는 것으로 첫 번째 정상회담에 너무 많은 걸 걸어선 안 된다"는 조언들이 나왔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문제를) 이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공감대를 표현하는 수준에서 답변하는 게 좋겠다"고 여러 참석자가 조언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홍석현 이사장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을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초청하면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태식 전 차관은 "SS레인 빅토리호를 경남 거제시로 예인해 전시하면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청소년에게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6·25 전쟁 중인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당시 피란민을 태웠던 'SS레인 빅토리호'는 미국 LA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샌페드로항에 정박해 있다. 전직 대사들의 조언을 들은 문 대통령은 "성과에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정과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23일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임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때 두 차례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했고, (정상회담)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했고, "문 특보는 가장 최근 미국을 방문해 현재의 기류를 가장 정확히 알기 때문에 반드시 만나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2017-06-26

문 대통령, 방미 첫날 장진호 전투 기념비부터 헌화

28일 시작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3박5일)의 첫 일정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지 시간으로 28일 워싱턴DC에 도착하자마자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6·25전쟁 중이던 1950년 11월 미 해병1사단이 주축이던 연합군은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에서 북한의 임시수도였던 강계를 점령하려다 중공군에 포위됐다. 전멸 위기까지 겪었던 이 전투는 '미국 전쟁 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로 기록될 정도로 많은 희생자를 냈다. 당시 1만5000여 명의 연합군이 12만 명의 중공군에 포위되면서 수천 명이 사망하고 1만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중공군에서도 4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문 대통령에게 이 전투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연합군은 결국 중공군의 포위를 뚫고 함경남도 흥남에 도착했고, 이들이 193척의 군함에 군인과 민간인을 태워 흥남을 탈출시킨 게 바로 흥남철수다. 흥남 출신인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22일 7600톤급 상선인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했던 1만4000여 명의 피란민에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부모가 미군선을 타고 피란 온 3년 뒤인 1953년 1월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정 실장은 "한·미동맹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의 가족사와도 연결되는 중요한 상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미 일정 대부분은 미국이 주도적으로 짰지만 기념비 헌화 일정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한다. 헌화 이후 문 대통령은 양국의 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및 만찬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29일 오전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첫 대면을 한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상견례를 하고 만찬을 하게 된다. 백악관에서의 부부 동반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정상회담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청와대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양 정상이 각각 회담의 소감을 언론발표 형식으로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동 기자회견' 형식이 아닌 두 정상이 각각 소회를 '발표'하는 형식이어서 추가 질의응답은 생략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때는 공동 기자회견도, 공동성명도 없었다. 반면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예정에 없던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펜스 부통령과의 오찬 회동을 끝으로 백악관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그 이후엔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설을 한 뒤 관계자들과 만찬회동을 한다. 이어 다음달 1일 동포 간담회와 특파원 간담회를 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정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정상 간의 수시 통화, 상호 방문, 다자회의 회동 등 긴밀한 협의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큰 틀에서의 공동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태화·위문희 기자

2017-06-26

"문 대통령 - 트럼프, 신뢰구축 가능하지만 예측 힘들어"

문 대통령, 대북 포용책 들고 나오면 트럼프 공개적으로 비판할 것 DJ·노무현 때와 다르다 강조하면 두 정상, 좋은 협력관계 구축 가능 진짜 목표는 특정정책 합의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인간관계 수립 최우선 한·미 정상회담이 29일로 다가왔다. 한국과 미국의 새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첫 정상 간 만남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문재인-트럼프 시대'의 한.미 관계를 좌우할 첫 단추에 해당한다. 하지만 정상회담을 앞둔 양국 관계는 극심한 난기류에 휘말려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연기,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대화 우선시 입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북핵 동결 시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 한·미 군사훈련 축소" 발언, 북한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온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6일 만의 사망 등 악재가 줄을 이어 터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1년 '이 양반(This man)' 발언이 튀어나온 뒤 임기 내내 껄끄러웠던 김대중-조지 W 부시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첫 회동 성공으로 최고의 밀월관계를 구축한 '아베-트럼프'를 넘어서는 신뢰를 구축할 것인가, 두 정상의 만남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빅 이벤트'가 됐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상대로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핵심 포인트를 짚어봤다.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 의제는 신뢰=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첫째는 신뢰 문제. "이번 회담의 진짜 목표는 특정 정책에 대한 합의가 아니며 바로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을 두고 정책을 조율한 뒤 만나는 통상의 정상회담과 달리 조기 정상회담을 선택한 만큼 그에 맞는 목표를 이뤄내는 것이 옳다는 지적이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한반도의 복잡한 문제 대부분은 밑의 참모들에게 맡기면 된다"고 말했다. 조너선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이번 회담에선 두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수립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북핵 대처 전략과 사드 문제 등 현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마이크 마자르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을 핵 개발 프로그램에서 벗어나게끔 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노력이 제대로 진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지도자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다음' 단계의 비군사적 방법, 미래전략을 모색할 때"라고 진단했다. 패트릭 크로닌 미국신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 안보소장은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북한 문제에 대한 연대를 두 정상이 보여주고 논쟁거리들은 상호 합의한 절차에 따라 뒤로 미루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래리 닉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사드 문제에 최대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자문 역할을 하는 헤리티지재단의 CIA 출신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워싱턴의 '우려'를 전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모든 게 동맹 틀 안에서 잘 될 거야'라며 '동맹 재확인(reassurance)'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다른 한편으론 일방적 (대북) 대화를 제안하고 사드 배치까지 문제삼는 '상충된 신호(conflicting signals)'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클링너는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의 이 같은 우려 속에 그 중요도가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가 잔뜩 벼르고 있다는 것이다. ◆대화 노선, 트럼프가 수용할까=의견은 엇갈렸지만 부정적인 쪽이 우세했다. 자누지 대표는 "트럼프는 대화와 압력을 동시에 같이 하지 않으면 북한의 행동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알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마자르 선임연구원도 "한국은 대화를 촉구하는 '좋은 경찰(Good Cop) 역할을 하고, 미국이 대북 제재를 밀고 가는 '나쁜 경찰' 역할을 하면 그 조합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눈에 보이는 즉각적인 결과가 있을 때이며 (단기 결과에 대한 보장 없이) 장기전으로 대화에 돌입하는 건 트럼프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폴락 연구원은 "물론 문 대통령은 대화를 선호하겠지만 북한의 대화 수용 가능성이란 큰 전제가 없는 만큼 (트럼프는) 북한과의 진지한 대화를 불가능하다고 여길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때의 일방적 대북 정책을 포용한다면 한.미 관계가 매우 긴장 국면에 들어설 것"(클링너 연구원), "트럼프는 문 대통령이 북한에 일방적 양보를 하려 하거나 한·미 합동훈련 축소 등을 들고나오면 '공개적(open, public) 비판'을 할 것"(닉시 연구원)이란 전망도 있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결국 핵심은 북한이 화답할 수 있는 뭔가 획기적인 방법을 두 정상이 찾아내는 것인데, 내 생각엔 그런 게 있어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대북 대화 노선의 필요성을 전달하느냐에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드 배치 연기, 트럼프가 수용할까=의외로 많은 전문가가 "결국 (한국 입장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응답을 했다. 마자르 선임연구원은 "주권을 가진 한국의 문제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솔직히 말해 중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입장에선 (사드 배치의) 속도를 늦추는 게 옳다"고 말했다. 폴락 선임연구원도 "한국의 결정이 한.미 동맹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더라도 결국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닉시 연구원은 사드 배치 연기와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연계하는 옵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이 미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탄두를 보유하기까지는 아직 몇 년이 걸린다"며 "따라서 한국의 사드 시스템 배치에 아직 시간을 좀 벌 수 있는 만큼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의 협상카드로 사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사드 문제는 양국 국방장관에게 맡기고 양국 정상은 굳건한 양국 동맹을 재확인하며 서로를 안심시키면 된다"(자누지 대표)는 의견도 있었다. ◆양국 정상 신뢰구축 가능할까="가능하지만 예측하긴 힘들다"(폴락 선임연구원)는 의견이 대세였다. 마자르 선임연구원은 "과거처럼 (미국이) 한국에 이래라저래라 지시할 수 없는 만큼 다각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접근을 해야 한다"며 결과는 트럼프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닉시 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북한의 핵 상황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와 크게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면 두 정상이 좋은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자누지 대표는 "실용주의적 측면에서 두 사람은 공통점을 찾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삼성·현대기아차·LG 등 한국 기업의 투자로 미국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전략을 쓰길 권한다"고 했다. 하지만 크로닌 소장은 "현실적으로 기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첫 만남의 기대치를 너무 높이지 말라는 얘기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2017-06-25

트럼프, 文대통령 부부에 취임후 첫 백악관 환영만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 만찬을 베푸는 외국정상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처음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청와대가 지난 13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9일부터 이틀간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한·미 정상간 외교일정에 백악관 환영 만찬이 포함됐다. 환영 만찬은 국빈방문 또는 그에 준하는 외국정상 방문에 포함되는 필수적 의전절차로,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 깊은 신뢰와 환대의 뜻을 표시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취임한 이후 외국 정상 수십여 명을 초청해 정상외교를 펼쳤으나 지금까지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 만찬을 베푼 적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문 대통령에 앞서 방미하는 2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백악관으로 불러 환영만찬을 베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부부동반이 아니라 모디 총리 혼자만 참석하는 만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부부동반으로 외국정상 부부에게 환영 만찬을 베푸는 것은 문 대통령 부부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 부부에게 백악관 환영 만찬을 베푸는 것은 양국 정상 간의 개인적 유대와 '스킨십'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박근혜 정부에서는 한·미 정상 간 만찬 없이 오찬회동만 이뤄졌다.

201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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